-★예쁜편지지

환상의 데이트

이쁜꽃향 2008. 8. 3. 10:00
      가볍게 걸어 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 길을 땅거미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게다. 지나고 보면 한결같이 빚바랜 수채화 같은것 거리를 메우고 도시에 넘치던 함성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잡았던 손들도 모두가 살갗에 묻은 가벼운 티끌 같은것 수백밤을 눈물로 새운 아픔도 가슴에 피로 새긴 증오도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그것들 모두 땅거미 속에 묻으면서 내가 스쳐온 모든 것들을 묻으면서 집으로 가는 석양 비낀 산길을.... 길위에 모든 것이 있다. 역사가 잇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잇다.. 시와 소설 영화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자동차로 가는 길은 길이 아니다. 오직 두 발을 내딛으며 걷는 땅만이 길이다. 길을 걸을 때면 행복의 물결의 가슴 가득 밀려온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