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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오십 사이

이쁜꽃향 2008. 10. 23. 15:26

 

 마흔과 오십사이

해야 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마흔과 오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은
비 오는 날이면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 번 만나보고 싶은,

크게 한 번 웃어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마흔과 오십 그 짧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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