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자작글-

군인 아들의 첫 전화를 받았네요~~

이쁜꽃향 2009. 1. 25. 06:53

 

 

컴퓨터로

군인아들 사진을 편집하고 있는데

폰이 울렸습니다.

이상한 번호가 찍힌 발신전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급히 받았습니다...

 

 

"엄마~!나야~인혀기~~!"

 

급한 목소리에

흥분했는지 한 톤이 올라 간

틀림없는 내아들 인혀기의 목소리...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합니다.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그저

"워메워메~내아들~"

소리만 반복할 뿐...


 

 

편식하지 말라는 내 말에

아들넘이 급하게 대답합니다

"엄마~! 편식할래야 할 수가 없어.

배가 고프니까 무조건 먹어야 돼~"

갑자기 가슴 한 켠이 저려옵니다.

집에서는

새앙쥐가 풀빵구리 드나들 듯

냉장고 문이 닳도록

뭐 먹을 거 없는가 찾는 녀석인데...



 


"엄마!

2분 밖에 시간이 없어.

뒤에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들과 통화 못 한지 불과 십여일인데

몇 달은 된 듯한 심정입니다...

시간이 얼마 없다하니

마음만 조급하여

무슨 말을 해야할지 더듬기까지 합니다.

그저...

몸조심하라는 말 밖에는...

내아들 보고싶단 말 밖에는...


 


뒤에 기다린다는

또 다른 군인아들이 마음에 걸려

그 군인아들의 엄마의 기다림이 목에 걸려

내 아들만 오래 붙잡아 둘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을 더 했는지

잘 기억이 되질 않네요...

그저...

건강 조심하라고,

엄만 아들을 믿는다고...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짧고 간략하게 군생활 이야기를 하는 아들 목소리가

상당히 밝고 힘차게 느껴져 안심이 됩니다.

시간 제한이 있다하니 마음이 조급하여

마무리 인사를 해야할 것 같아

'내아들~!보고싶다~~'했더니

씩씩한 목소리로 아들이 대답합니다.

"엄마~!사랑하요~~!"


 

 

 

잘 적응하리라 믿고 있지만,

어디에서건 누구나와 잘 지내리라 확신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간다는 의정부에

달랑 홀로 보내놓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었는데...

 

머리깎은 모습의

군복 입은 아들 사진 찾는라

어미는 숨은그림찾기 고수가 되어갔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갑자기 하고픈 말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옵니다...

몇마디 하지도 못하고 끝내버린 통화가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슴 한 켠이 또 저려옵니다...

그래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들목소리 듣고나니

한결 안심이 됩니다.

아직 철부지만 같았던 내아들 ...

군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봐요...
이젠 진짜 군인이 되어가나 봐요...

내아들은 '군인아들'입니다...


 


 

 

이 사정 아시나요-/雲谷 강장원


내 일생 끝이나도
못다 할 사랑이라
지독한 보고픔에 오히려 행복한 걸
고단한
이승의 길에
그 인연을 어이리

그립고 보고플 땐
숨조차 쉴 수 없어
이다지 가슴 시린 애틋한 천 년 사랑
이 사정
그대는 알까
기다리는 사연을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변함없는 그리움에...

 

군인아들들과 가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운 가득한 나날이시길 바라오며
우리 더불어 사는 세상
배려와 사랑으로

행복한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_()_ 

설 명절 연휴

모두들 행복하소서...

 

인혀기 엄마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