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타도요(1912 - ) ‘약해지지 마’ 전문
올해로 100세를 맞았다며, 인터넷에 화제가 된 시바타도요 할머니의 시다.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발간했다. 자식에게 이야기하듯이 쉬우면서도 잔잔한 언어로 깊은 인생 경륜을 들려주는 그녀의 시집은 백만 부가 넘게 팔리며 독자들에게 힘과 지혜, 그리고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늘 비참한 자연재해를 당한 일본인들도 이 시를 기억해내고 용기를 얻기를 바라본다.
*** 김동찬, 미주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1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