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누구에겐가 편지를 띄운 일이 있으십니까?

이쁜꽃향 2008. 5. 29. 09:02

      누구에겐가 편지를 띄운 일이 있으십니까? 남의 아픔을 따뜻한 말로 위로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내 잘못을 깨달은 뒤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손해를 감수하면서 남에게 양보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남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삼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나에게 이런 슬픔이 있다고 누구에겐가 솔직히 말해 본 적이 있습니까..? 화초에 물을 뿌려 본 적이 있습니까..? 길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 본 적이 있습니까..? 큰 소리로 웃어 본 적이 있습니까..?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성금을 내거나 봉사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나의 슬픔이든 남의 슬픔이든 그 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습니까..?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누구에겐가 전해 본 적이 있습니까..?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바람소리 빗방울 소리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본 적이 있습니까..?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에서-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 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수록 싱그런 연두빛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상흔속에서도 뿜어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장에는 사랑이란 순결한 이름을 새기고 또 한 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 넣으면서 풀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배경음악:Chyi Yu / Sad L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