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예전엔
햇살이 이리 고운 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아무리 따가운 햇살이였어도
미운 눈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진작에
햇살이 이리 고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했을 텐데
당신으로 인해 평안해진 가슴이
미처 그것을 몰랐었나 봅니다.
무엇이든 지내 놓고 보면
늘 후회뿐입니다.
애꿎은 가슴만 두드립니다.
몇몇 날
죽어라 쏟아지던 빗속에서도
뉘 집 담장 너머로는
석류가 익어 가고 있습디다.
아마 그 담장 안에도
그리움 하나 타 들었나 봅니다.
더 늦기 전에
저 햇살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움 아름답게 영글며
햇살 같은 사랑으로 남겠습니다.
아무리 긴 기다림 이여도
그것으로 내 가슴이 뭉개어 져도
당신 앞에 눈부시게 서겠습니다.
- 김효경님의 좋은 글 중에서-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한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듯 너를 만나고,
한 처음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 잔 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 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 장갑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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