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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이쁜꽃향 2010. 9. 13. 16:59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예전엔 햇살이 이리 고운 줄 몰랐습니다. 진작에 그런 줄 알았더라면 아무리 따가운 햇살이였어도 미운 눈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진작에 햇살이 이리 고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했을 텐데 당신으로 인해 평안해진 가슴이 미처 그것을 몰랐었나 봅니다. 무엇이든 지내 놓고 보면 늘 후회뿐입니다. 애꿎은 가슴만 두드립니다. 몇몇 날 죽어라 쏟아지던 빗속에서도 뉘 집 담장 너머로는 석류가 익어 가고 있습디다. 아마 그 담장 안에도 그리움 하나 타 들었나 봅니다. 더 늦기 전에 저 햇살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그리움 아름답게 영글며 햇살 같은 사랑으로 남겠습니다. 아무리 긴 기다림 이여도 그것으로 내 가슴이 뭉개어 져도 당신 앞에 눈부시게 서겠습니다. - 김효경님의 좋은 글 중에서-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 한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듯 너를 만나고, 한 처음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 잔 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 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 장갑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