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의 기념일은
곧 국경일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나라고 별 수 있을손가!
해마다
내 기념일을 거른 적이 없던 녀석들이
올 어버이날엔
달랑 문자로 시늉만 하고 만다.
이대로 그냥 지나쳤다간
앞으로 영영 찾아먹기(?) 힘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어버이 날인디 뭐 선물 같은 건 없냐?'
동시에 두 녀석에게 문자를 날렸다.
'어린이 날은 띙가 묵고는...'
큰 넘의 답이다.
괜히 미안해서 해 본 말이란 걸 안다.
다음 주면 만날 것이라서
그 때 이벤트를 하리란 게 훤히 보인다.
하지만 짐짓 모른 체 시치밀 떼고,
'얼래??
니가 아직 어린애였냐?
미처 몰랐다~그래서 아즉 여친도 없냐?
근다고 어버이날을 빼 먹냐?'
이쯤 되면 게임 아웃이다.
당연히 승자는 나니까!
둘째는 묵묵부답이다.
학생이 뭔 돈이 있겄냐는 무언의 시위인가...
다시 문자를 날린다.
'니 어릴 적엔
어린이 날에 로보트 사주고
만난 것도 많이 사주고
맨날 놀러 댈꼬 댕겼는데
넌 워째 벌써부터 이뿐 어메를 찬밥 취급이냐?'
띠리릭~!
곧바로 문자가 들어온다.
'뭐시 로보트를 사줘?
어린이날은 노는 날이라고
맨날 나불도 간 기억밖에 없구만.
글고 초등 1학년 때에야 친구한테 듣고서야
어린이날에 선물 받는 단 걸 알았구만.
4학년부터는 어린이 아니라고 챙겨주도 안해 놓고'
으악~~~!!!
기가 막혀서
하는 수 없이 원색적으로 나갔다.
니 형아가 증인이니
다음 주에 만나서 따져보자.
엄마 가계부를 증거로 내 놓으마...등등...
친정 엄마가 살아계시면
딱
제대로 증인이 되어주실 건데...ㅉㅉ
우리집이 완구점인가 착각할 정도로
방안 가득 쌓여 있던 장난감들...
사진이라도 찍어 둘 것을...
하며 억울해하고 있었는데...
부랴부랴
제주도 한라봉을
택배로 주문해서 보냈더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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