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차여행의 기분 좀 만끽하려했더니...
전라도 사람과 웬수지셨나...
전라도민을 완존 비하하는 남대문 시장통 할머니 야그를
전북에서부터 천안까지 귀가 따갑게 들으며
그녀가 젊은 여자였더라면
내 성질에 한바탕 했으려나...^^
듣기 싫어 꾹 참으려
정신 이탈시켜
보고싶은 내 아이들에게로 보내고...
역에 들어서니
수십 번 다녀도 길을 못찾는 어미 마중나온
큰 아이의 미소가 먼저 반긴다.
좀 늦게 도착한 둘째와 합류하여
그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는 음식점으로 안내한다.
맛있게 행복하게 저녁을 먹고
계산대에 내 카드를 내미려하니
굳이 만류하며 큰 아이가 계산한단다.
어쭈구리~~
지도 돈 번다 이거쥐이~~
방에 들어서자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내
부지런히 상차림에 분주한 아이들...
과일이 듬뿍 장식된 생크림 케익에
발그레한 와인
그리고 치즈와 과일들...
케익에 불을 밝히고 갑자기 방 불을 끄더니
'하나, 둘, 셋~'
'생일 축하합니다~~'
코 밑 수염 거뭇거뭇하게 장성한 두 녀석은
박자 맞춰 손뼉을 치며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 때 그랬듯이
큰소리로 합창을 한다.
너무나 진지한 그 모습에
웃음이 터지려했지만 꾹 참고...
노래가 끝나자 선물을 내민다.
뭘까 내심 궁금했는데...
'엄마~
순금이 하도 비싸서
18K 발찌 샀엉~
팔찌는 여러 개 있는 것 같아서...'
헉~~!!
내 아들이 아니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
혹시...
생일 때
아들넘들에게서
발찌 선물 받아 본 친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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