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자작글-

교통사고 후유증

이쁜꽃향 2009. 7. 27. 10:35

      직접적으로 다른 차와 부딪혀보긴
      운전 경력 이십여 년 만에 처음이다.
      병원에 누워 곰곰 생각을 거듭해봐도
      내가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기만 했다.
      내게 왜 그런 일이 ...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던가...
      요즘엔 일방적인 과실은 없다고 한다.
      차 수리비만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이번만은 내 스스로 일을 처리해 보자...
      역시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왜!!!
      물어보지도 않고
      진단서도 나오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해줬느냐고
      내 보험 담당자는 못내 안타까워 난리다.
      헉...어리버리의 진면모가 어김없이 드러나버렸다!
      엠비럴...그러면 내게 미리알려주던가...
      그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선이니까
      그 누구도 귀띰을 해 주지 않았나...
      나를 그래도 많이 알고 있는 여동생만
      '언니, 상대방에서 합의하자고 올거야~~'했는데...
      난 그게 무슨 말인지 깨닫질 못했으니...
      어쨌거나 이미 쏘아놓은 화살이다.
      차가 부서진 것에 비해
      너무나 썽썽한 것에 감사하고
      팔, 다리 다치지않은 걸 더 감사하며
      특히나 머리에 지장없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십여 명의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사고는 분명히 상대방의 100프로 과실일 거라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단다...
      소심한 A형답게
      '있는 신호 없는 신호 모두 다 지키며
      끈기있게 양보하며 운전하는 모범운전자'인 내가
      실수를 했을 리 없다는 ...
        갑갑하여 병원 생활 견디질 못해
        주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을 했다.
        그런데...
        이젠
        차가 무섭다!!!
        옆의 차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 것만 같다.
        어디선가 불쑥 차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남의 차를 타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평소에도 서행하는 운전 습관인데
      이젠 기어다닐 지경이다.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한 마디 거든다.
      '이궁~~안 그래도 새색시 운전해서 답답하더만
      이젠 증말로 갑갑해 죽것넹~~' 방학 동안
      이 불안감에서 속히 벗어나야 할텐데...
      그나마 방학 중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난 지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니
      치유하고 있는 중이다.
      두려워 멈춰서 있으면 영영 길을 찾지 못하리라...
      그래서...
      날마다 어디론가 연습 삼아 달려야만 할 것 같다.
    • 지금
    •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 정서불안 치유 중이다...^^*
    • 친구들~!
    • 사고는 정말 순간이란 경험을 했네...
    • 항상 안전운행...
    • 특히 방어운전을 잘 해야한다는...
    • 염려해 준 고마운 친구들께
    •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하며
    • 항상
    •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여름 보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