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역전에 배웅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직도 어설픈 군복 차림에
걱정 말고 어서 가시라고 손사레를 치는 널
제대로 역사에 들어가는 걸 보지도 못한 채
곧장 출근하여 잠시 업무지시를 하고
회의참석을 위해 광주로 달려가느라
바빠서 그랬나...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아무런 생각도 들질 않았는데...
퇴근하여 현관을 들어서니
텅 빈 거실에
반갑게 나타난 우리집 귀염이 히로...
예전 같으면 번쩍 안아
즐겁게 뽀뽀하며 웃었을 걸...
웬지
뎅그마니 비어버린 듯한 집에서
폴폴 풍겨오는 퀴퀴한 아들 냄새...
그래...
내 아들이
어제까지 시시덕거리던 내 아들이
오늘은 가 버리고 없구나...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일에만 열중하느라
늘
부족한 어미였던 내게
너희들은 과분한 선물이었어,,,
엄살 심한 날라리 어미를
고스란히 받아주는 늠름한 아이...
'엄마!
그 옷차림으론 추우니깐 그냥 자고 있어.
내가 내려가서 가져올테니...'
극구 만류하며 날 재우고
무거운 김치통을 혼자 들고 올라 온 내 아들이
어느새 훌쩍 청년이 되어버렸구나.
한참을 울고 나니
마음이 좀 가라앉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어디에서건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너니깐
누구에게든 좋은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오두마니 앉아
갑자기 엄습하는 슬픔에 젖어
문득 내 엄마를 떠올렸단다.
내 엄마도
우리가 함께 있다가 한꺼번에 훌쩍 떠나버리면
이렇게 허전하셨을테지...
오늘밤은
내 엄마도 그립고
내 아이들도 보고싶다.
사랑하는 내아들아~~!
다음 휴가때엔
엄마가 엄마 노릇 제대로 하도록 할께...
항상
건강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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