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양애희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굽이친 먼 세월 다 접어
바람의 어귀에 피어난 추억의 속도처럼
느리게 느리게 꽃잎으로 오세요.
바람속에서, 바람속에서
달큰한 냄새로 다가오는 그리움의 크기
추억의 신발과 함께 걸어
속도의 바깥쪽에서 바람부는 쪽으로 오세요.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달빛에 젖은 봄꽃의 숨소리일랑 무릎에 묻고
마음의 강물에 배 하나 띄워
늑골까지 적신 그리움 안고 오세요.
바람속에서, 바람속에서
비릿한 냄새로 다가오는 그리움의 틈새
붉디붉어 촉촉한, 황홀한 형벌 그 어디쯤
한 떨기 천년의 꽃으로 오세요.
달빛 너울대고 천지에 꽃 피고
봄뜨락 가득히 한꺼번에 연정이 퍼져
바람빛 강물위, 부디 붉은 그리움으로 오세요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사랑하는 내 소중한 아들~! 훈련병 시절엔 하루에 서너 번씩 카페에 글을 올렸는데내 아들 힘들 때 조금이라도 위안 받으라고 편질 썼는데...자대 배치 받고나니 엄마도 군기가 빠졌나 보다...그나저나 아직도위문 편지 보낼 여친 하나도 없는겨??? 신학기라 엄마가 바빠스켸줄에 쫓기느라 정신이 없었구나.이번 학기엔 관광영어학과에 너랑 고교 동기생이 있더라. 여자앤데...착하게 생겼는데 날 많이 따른단다.문과생이라서 널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번 주는 학생들 MT가 있어서 모처럼 숨 돌릴 틈이 생겼다. 그런데...아들이 이 카페 가입이나 했을까...언제쯤 엄마 편질 볼 수 있으려나...카페가 하두 썰렁하여 엄마가 첫 글 올리는데 아들한테 또 한 소리 들을라...튀는 짓 하지 말라공...^^ 편지 써서 부칠 틈은 없을 것 같고그냥 예전처럼 틈나면 여기에 편질 쓰마.보던 못 보던언젠가 네가 일병 되는 날 볼 수도 있겠지... 내 이쁜 아들!엄마의 희망이자 소중한 보석 같은 내아들!많이 보고싶다.특박이 있다던데, 5월 초에 된다면 형아 집에서 만났으면 싶다.거리가 너무 멀어서 엄마도 올라가고 너도 움직이면하루가 절약이 되질않겠니. 너무나 바빠 몸이 지치지만아들 생각하면서 엄마도 힘을 낸다.내 아들은 어디서건 잘 적응하리라 믿지만,감기 조심하고, 아프지 말고날마다 가슴 쫙 펴고 힘차게 살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엄마의 요즘 좌우명이야.비록 얽매인 생활이라 불편할 지 모르지만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보고싶은 내아들~!고운 봄햇살처럼 가슴 가득 꿈과 희망으로 채워가길 바라며날마다 좋은 날이 되길 ... 엄마는 눈을 뜨면 아침마다 내 폰에 있는 너희들에게 축언을 한단다. 사랑하는 내아들~!오늘도 화이팅~!!이다.기분 좋은 일만 생기는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자~~아자~~!!하며... 사랑한다, 내 이쁜 아들아...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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