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자작글-

[스크랩] 중년이 되면 그리워 지는 것들

이쁜꽃향 2010. 4. 18. 21:59


색깔 진한 사람 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 하며 바보 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을 못 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 없는 차 한 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물어 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아는 척하고 달릴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중년이 되면 이런 것들을 더 그리워합니다. -옮겨온 글-

      우리집엔 십대와 이십대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퇴근하여 번호키로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이 집의 왕비가 귀가했음에도 집에 있을 아들넘이 코빼기도 안 비춥니다. 아마... 컴퓨터에 빠져 있겠지요... 목청을 가다듬고 큰 소리로, "게 아무도 없느냐~ 어무이 오셨느니라~~" 그제서야 서재 쪽에서 들려 오는 말... "어서 오삼~~" 헉~~~~~~~~;; 정신을 가다듬고 잽싸게 나도 그 수준(?)에 맟춰 "방가~방가~~!!" 드뎌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아들넘 한 손 들고 하는 인사. "하이루~~" 엽기적인 광경인가요...^^ 구세대란 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통하기 위해선 내가 그들에게 맟춰야한단 생각입니다. 몸이 나이 드는 것보다 마음이 나이 드는 것이 훨씬 더 무서운 것이라길래... 마음 나이 아직도 20대... 아닌가요~^^* 그래서 중년이 되면 더욱 그리워지는 것들 중 하나 바로... 소중한 친구 아닐지... 아마도 ... 서로 마음이 통하고 공감하며 때론 웃음으로, 안타까움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며 작은 행복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미루셨다면... 오늘은 사랑하는 친구에게 사랑 가득 담은 문자메시지나.. 안부 전화 한 통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화사한 봄햇살과 봄내음 가득 담아 사랑과 정을 듬뿍 나누시는 행복한 하루되세요...^^ 이쁜꽃향
출처 : 무안중26회동창회
글쓴이 : 이쁜꽃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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