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땡볕이 어제만 같았는데
어느새 선선한 바람결이 기분 좋은
가을이라니...
늦더위와 초가을을
예기치않게 병실에서 보내고 맞게 되었으니
사람 일이란 참으로 예측할 수가 없나보다.
그동안 숨가쁘게 스케쥴에 쫓겨 사느라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리라.
아무리 특실이라지만
어디 내 집만 하랴...
잠자리가 바뀐 데에다 예민한 성격이라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씽씽 달리는 찻소리에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생병이 더 나게 생겼다.
앞만 보며 살아 온 시간들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다.
잠.시.멈.춤...
그렇게 이십여일을 꼼짝없이 갇혀 지내자니
우울증까지 생길 지경이다.
무조건 휴식과 안정을 요하니
먹고 쉬고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야...-
(잘 못 자고... )
몸은 점점 힘이 빠져 쳐지고
무기력증까지 생긴다.
오히려 병원에 있는 게
병을 더 키우는 것만 같다.
천방지축으로 달리는 내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시는 건가...
멈춰버린 시간들을 견딜 수가 없어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했다.
일상으로 되돌아오니
정말 살 것만 같다!!!
날마다 찾아 와 땀을 흘리며
간절히 쾌유 기도를 해 준 친구 언니가
프랑스 유학파 피부과 의사랜다...
(안타깝게도 서울에 계신다)
이 지역의 좀 괜찮은 후배 의사를 소개 시켜 주며
끝으로 그 언니가 당부하신 말씀,
"소문 좀 내세요~
'대상포진'은 절대 초기에 치료해야한다고...
늦어지면 그만큼 고생하고
후유증이 오래 간다고..."
병원 가기를 미루다가 병을 키우고 말았는데
정말 지독한 고통...
날카로운 송곳으로 뼈를 콕꼭 찌르는 듯한,..
결국 응급실 거쳐 입원하였는데
뜬금없이 간수치가 너무 높아져서
간치료 받느라 멈춤의 시간은 늘어만 가고
간수치 떨어지자 마자 퇴원해버렸다.
친구들!!!
혹시라도,
몸살처럼, 근육통처럼 심하게 아프거든
그리고 며칠 후 발진이 몇 개라도 생기거든
곧바로 피부과로 가시기를...^^*
발병 후 일주일 이내면
4주 내 완치가 가능하지만
늦어지면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후유증이 심하며
재발될 확률 백퍼센트라네...
옛날엔 약이 없어 죽기도 하였다는
'단독'이라는 병...
요즘엔 남녀노소 불문하고
피로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면 잘 생기는 병이란다.
다리쪽에 두세개 발진이 생겼는데
한 달간 다리를 끌고 다녔다는
젊은 간호사의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치료가 늦어지면 너무나 고통스러운 병.
이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중...ㅎㅎ
- 이 좋은 가을날
- 친구들!
- 건강과 행복한 일상을 기원합니다.... 꽃향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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